부활의 성 -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을 위한 헌정사, 박해인 지음, 320쪽, 1만5000원
서울--(뉴스와이어)--갓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상처와 고뇌, 서툴고 설익은 방황을 생생하게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만의 성成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 ‘부활의 성’을 펴냈다.
위대한 혁명가를 꿈꾸며 학생운동에 매진하는 재하는 명문대생이지만 사실 가난한 집안 환경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있다. 반면 그의 친구인 명진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재수 생활을 전전하며, 예민하고 예술적인 자아와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향락으로 도피한다. 재하의 후배이자 명진이 첫눈에 반하고만 정설이는 재하에게는 현실과 타협할 것을, 명진에게는 방황을 그만둘 것을 종용한다. 그런 한편 엄격한 성직자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 역시도 어릴 적 자신 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상처를 품고 있다. 그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현실 대신 영적인 세계로의 도약을 재차 갈망한다.
엉킨 실타래처럼 놓인 세 주인공은 모두 한 번씩 자신만의 벽에 거세게 부딪힌다. 세상, 타인, 사랑,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세 사람을 상처입히고 서로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만든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있어 결코 낯설지 않다. 예로부터 청춘은 가장 눈부신 순간으로 여겨져 왔으나, 돌아보면 갈 곳 모르는 불안과 제어되지 않는 열정, 실수투성이 모습으로 점철된 가장 미숙한 때와도 동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작품 내에서 재하의 신념과 명진의 일탈, 설이의 상처가 현실 앞에 짓눌리고, 비로소 역경 끝에 다시 한번 일어섰을 때 인물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방황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고 누군가는 홀로, 누군가는 다른 이와 손을 맞잡은 채 일출과 같은 부활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 때문에 저자가 그려내는 청춘이라는 이름의 성장은 시대를 관통하며 가장 미숙한 시기를 헤쳐 나온, 그리고 헤쳐 나갈 이들에게 힘겹고 혼란스러운 지금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위로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스스로를 성인으로 정의하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시기.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순간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해인은 대전에서 태어나 3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다. 2006년에 중편소설 ‘나와 너의 굴레’로 문학 저널을 통해 등단한 후 오랫동안 창작 활동을 해왔다. 7권의 장편소설과 1권의 소설집을 간행했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인 ‘겨울비는 수직으로 내리고…’, ‘빛이 없는 별’, ‘복제인간의 죽음’, ‘사랑, 그러나 슬픔…’, ‘들불축제’가 있으며 소설집으로 ‘음울한 내 영혼의 고백서’가 있다.